"국정교과서 최종본도 오류·왜곡"…각계 반발 잇따라

입력 2017-02-01 18:28   수정 2017-02-01 19:20

"국정교과서 최종본도 오류·왜곡"…각계 반발 잇따라

5·18 당시 헬기 사진, 최종본서 빠져…"헬기사격 부정 의도" 반발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설승은 기자 =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 내용에 대해 각계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28일 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한 뒤 전문가, 일반 시민 의견을 수렴해 이중 760건의 의견을 최종본에 반영했다고 밝혔지만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광주시·광주시교육청·광주 5월 단체 등이 참여한 5·18 역사왜곡대책위원회는 1일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교 한국사 교과서 최종본 내용이 5·18 민주화운동을 여전히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종본은 5·18 수습위원회와 계엄군 사이 협상이 결렬돼 군이 불가피하게 전남도청을 장악하고, 5·18이 전남대생의 시위를 과잉진압하다가 발생한 것처럼 왜곡했다"며 "전두환, 노태우 등이 내란 목적 살인죄로 사법부 심판을 받은 사실과 국가 기념일 지정 등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사법적 평가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5·18 당시 광주 금남로에 모인 시민들 위로 헬기가 날아가는 사진이 현장검토본에는 실려 있었으나 최종본에는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군이 헬기에서도 무고한 시민을 향해 총구를 겨눈 사실이 최근 탄흔 국과수 분석에서 드러났는데, 정부는 이 사진을 최종본에서 삭제해 헬기 사격을 부정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 4·3 희생자유족회도 "유족들의 지속적인 요구사항을 철저히 무시한 채 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엉터리 교과서를 강제 주입하려 한다"며 국정교과서 폐기를 촉구했다.

교육부는 최종본에 제주 4·3 사건과 관련, '사건의 진상은 남북한 대치 상황 속에서 오랫동안 밝혀지지 않았고 공산주의자로 몰린 무고한 희생자들은 물론 유족까지 많은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을 추가하는 등 서술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족회는 "미흡한 정도가 아니라 매우 불쾌하고 실망스럽다"며 "4·3 발발 배경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는데 학생들이 어떻게 4·4 사건을 이해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논평에서 "최종본은 작년 11월 현장검토본 발표 후 겨우 2개월 만에 우편향으로 구성된 편찬심의위원들의 손을 거쳐 나온 것으로 앞서 지적된 편향성과 오류가 바로잡힐 수 없는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는 최종본을 발표하면서 수천 건의 오류 중 겨우 760건을 수정·보완했고 지난 두 달간 10만 건 이상 제기된 국정화 중단 요구를 묵살했다"며 "왜곡·편향·오류로 가득한 국정 교과서는 당장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적격 도서를 학생을 상대로 실험하려는 연구학교 지정·운영 계획도 당장 취소돼야 한다"며 "2015 개정 역사교육과정과 이에 따른 검정 역사교과서 개발, 국·검정 혼용 사용 방침 등 모든 교육부의 일정은 중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역사교사모임도 국정교과서 최종본의 오류 내용을 취합, 분석해 조만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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