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린 국가안보보좌관 취임후 첫 성명…핵합의 파기 나설까?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해 강경책을 구사할 것임을 천명했다.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발표한 취임 후 첫 성명을 통해 이란의 최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이란 측에 공식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에서 "이란의 최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2231호를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안보리 결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는 물론 핵탄두 운반 능력이 있는 어떤 탄도미사일의 발사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앞서 지난달 29일 테헤란 동쪽 셈난 인근에서 사거리 1㎞ 이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어 "도발적인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또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족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함정 공격 등 이란의 최근 행동들은 그들이 중동 전역에서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 번 분명히 강조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런 것들은 지난 6개월 동안 일어난 일련의 사건의 최신 사례로, 그동안 이란이 훈련·무장시킨 후티 반군들은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의 선박을 공격하고, 또 홍해를 지나는 미국과 동맹국의 선박을 위협해 왔다. 이란은 중동 역내에서 미국의 친구와 동맹들을 지속해서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직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무기 이전과 테러 지원, 다른 국제규범 위반 등 이란의 이런 사악한 행동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트럼프 정부는 역내는 물론 중동 바깥 지역의 안보와 번영, 안정을 해치고 미국인들의 목숨을 위험하게 하는 이란의 행동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오바마 행정부 간에, 또 이란과 유엔 간에 체결된 여러 협정을 나약하고 효용이 없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해 왔다"면서 "이란은 이들 협정을 체결해 준 미국에 감사해 하는 대신 오히려 (미국을 조롱하면서) 대담해 하고 있다. 우리는 공식으로 오늘부로 이란에 (경고 메시지를) 통보한다"고 강조했다.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 경고 메시지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정부가 이란의 도발적 행동을 용납하지 않고, 핵 합의도 재검토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그동안 오바마 정부에서 타결된 이란 핵 합의를 폐기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해 왔다.
이란 정부는 최근 자국이 포함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대응 조치로 미국인들에 대한 비자발급을 중단한 데 이어 이날에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정상적인 초보정치인'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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