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 지난 12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2.1%를 기록해 2%를 웃돌았다.
이는 유가 반등 영향이 컸다. 작년 12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평균 가격은 52.2달러로 1년 전보다 40% 상승한 덕분이다.
유가 상승은 2015년 이후 작년 상반기까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중요한 점은 이런 유가 상승의 기저효과가 올해 4∼5월까지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가가 월간 평균 52달러라고 가정하면 유가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1∼2월에 60% 이상, 3∼4월에도 20∼30% 이상, 5월에는 10% 이상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와 금리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주목하는 것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기회복 기대, 경기민감주 주가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금리가 바닥에 도달한 작년 7월 이후 가장 상승폭이 큰 업종은 금융, 산업재, 소재 등으로 대표적인 경기만감 업종들이다.
상품, 원자재 가격 강세 역시 경기회복 기대와 경기민감 업종 강세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지난달에 미국 다우존스 알루미늄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했고, 구리 가격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상승, 원자재 가격 강세는 모두 경기회복 기대와 경기민감주 주가 상승과 연관됐다. 금융, 소재, 산업재 등 업종은 대표적인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으로 가치주로 분류된다.
여기에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전세계 지수(MSCI ACWI)의 팩터별 지수를 보면 가치주의 초과 상승 여지는 아직 상당히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작년 중반 이후 반등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가치 팩터지수는 2009년 이후 벤치마크 지수(MSCI ACWI) 수익률보다 15% 이상 밑돌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경기민감주와 가치주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작성자: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 sckang@truefrie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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