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인용되면 '문재인 공포증' 확산…'위험한 대북관·극좌적' 얘기 나와"
"손학규·정운찬, 80~90% 정도 온 것…黃권한대행 출마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2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야권통합'을 제안한 데 대해 "그런 공허한 말씀은 우리당에 예의를 갖추는 의미에서도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누차 밝혔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민주당의 패거리 정치, 독점적 행태를 비판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해서 승리로 이끌었다"며 "국민의당을 향한 러브콜은 어떤 경우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 원내대표가 개혁에 대해 확실한 의지표명을 해서 굉장히 환영한다"면서 "이번만은 '맹탕국회'가 아니고 촛불집회 후 국민의 여망대로 개혁입법부터 국회에서 함으로써 국회의 값을 하자, 다당제에서 결선투표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하라는 말씀을 주승용 원내대표에게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탈당자들의 대규모 복당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선 "그 당으로서는 당연한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대로 당원 배가운동을 하면 민주당원도 포섭대상이기에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가 여권 주자로 부상하는 것에 대해선 "일시적 현상으로 황교안 대행의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제가 볼 때 황 대행은 출마하지 않는다. 해서도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박 대표는 오후 TV조선에 출연해 "탄핵이 인용되면 '문재인 공포증'이 우리 국민에게 확산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문 전 대표는 너무나 많은 말 바꾸기와 거짓말을 했다. 너무나 많은 혁명적 발언뿐 아니라 대북문제에 있어서 깜짝 놀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는 북한에 먼저 가서 남북관계 개선하겠다는 것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북중관계, 국제정세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며 "위험한 대북관, 너무 극좌적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그런 것이 지금 국민에게 축적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문재인 공포증'이 나오면 우리 국민은 '이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대통령이 돼야 된다'고 한다면 그런 합리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안철수와 손학규, 정운찬"이라며 "이분들은 중도노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안 전 대표의 단점을 꼽아달라는 주문에 "야당으로서 공격적이지가 못 하다"며 "좋은 말로 하면 겸손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의 합류에 대해서는 "제가 볼 때는 거의 80~90% 오셨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오전 CBS 라디오에 나와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인용이 헌법재판소에서 발표되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도는 굉장히 하락할 것"이라면서 "반 전 총장의 중도사퇴를 보더라도 다른 후보들은 다 올라가는데 문 후보만 약 7% 하락하는 것은 그런 것의 징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민주당 내부에서 굉장히 염려한다고 듣고 있다"면서 "문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불안하게 생각하는 거부세력들이 많은데, 그분들이 상당히 국민의당 후보에게 몰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전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 전 총장에 대해선 "훌륭한 외교관이었지 정치인은 아니었다"라며 "누구하고도 상의하지 않고 귀국해 준비 없이 출발했다가 역시 그 벽을 넘지 못해서 굉장히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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