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10∼20% 수익 보장 유혹…주부·노인 등 270여 명 피해
(부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군부대와 한전에서 사들인 폐전선에서 구리를 빼내 팔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자들로부터 130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다.
경기 부천 소사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6명을 검거해 총책 A(46)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관악구에 투자 사무실을 운영하며 피해자 270여 명으로부터 136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인들을 통해 모집한 투자자들에게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수당 1%를 주고 올해 1월까지만 신규 가입자를 받을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꼬드겼다.
이들은 "한전과 군부대에서 폐전선을 싸게 사들여 금속 회사에 비싸게 팔면 하루 2천만원의 수익발생으로 한 달 만에 10∼20%의 수익금을 줄 수 있다"고 속였다.
이들에게 속은 피해자 대다수는 금융 투자 지식이 없는 주부나 노인이었다.
A씨 등은 후순위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선순위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수익금 명목으로 나눠줘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업체는 군부대나 한전으로부터 폐전선을 사들이거나 구리를 납품한 내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저금리로 고수익 투자를 빙자한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해서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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