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문들, 매월 릴레이 무대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1987년 스물다섯의 나이에 요절한 고(故) 유재하는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 내 품에' '가리워진 길' 등이 실린 단 한장의 앨범으로 수많은 뮤지션에게 영향을 준 싱어송라이터다.
애잔한 음색에 클래식과 팝이 어우러진 그의 서정적인 발라드곡들은 음악인뿐만 아니라 지금은 중년이 된 많은 음악팬에게 풋풋했던 젊은날을 떠올리게 하는 애창곡이다.
전곡을 작사·작곡·편곡한 1집 '사랑하기 때문에'를 발매한 지 3개월도 채 안 돼 불의의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나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고, 유족은 앨범 수익금을 기반으로 실력 있는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열기 시작했다.
1989년부터 지난해 27회까지 매년 11월 1일 유재하의 기일 즈음에 열리는 이 대회는 조규찬, 고찬용, 유희열, 김연우, 강현민, 루시드폴, 이한철, 방시혁, 자화상(정지찬, 나원주), 스윗소로우 등 300여 명의 걸출한 뮤지션을 배출했다.
그가 사망한 지 올해로 30년. 유재하 음악장학재단은 올해 30주기를 맞아 고인을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그 첫걸음으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커먼키친에서 연간 프로젝트인 '유재하 30주기 추모 릴레이 동문 음악회 공연'이 열리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유재하 장학생'들이 릴레이로 무대에 오르며 지난 20일 아이리시 포크 밴드 바드의 박혜리(14회 동상)가 테이프를 끊었다.
2월 24일에는 싱어송라이터 김거지(22회 대상)와 조영현(23회 대상), 3월 24일에는 최근 첫 정규 앨범 '송 포 유'(Song for You)를 발표한 곽은기(15회 금상)와 SBS TV 'K팝 스타 4'에서 '엄마로 산다는 것은'을 불러 주목받은 이설아(24회 금상)가 공연을 펼친다.
아울러 유재하 추모 앨범과 유재하 동문회 구성원들이 총출동하는 합동 공연을 준비 중이며 해마다 계속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도 개최한다.
유재하 장학재단 측은 "올 한해를 유재하의 이름으로 채울 여러 행보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공연 문의는 ☎ 031-031-696-7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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