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시장 "평화기구 유치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도 고양시가 야심 차게 추진해온 국제기구 유치 사업이 다시 좌초할 상황에 놓였다.
2015년부터 유엔본부의 해외 출장소 격인 제5사무국 유치에 나섰다가 예산 2억여원만 낭비한 채 실패한 데 이어 유엔사무국에 준하는 국제 인권센터 등 국제평화기구를 유치하겠다고 했지만 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혔다.
2일 시에 따르면 고양시가 재추진 중인 '국제평화기구' 유치 예산 6천만원이 지난해 말 시의회 예산심사에서 전액 삭감됐다.
시의회는 "유엔 제5사무국에 이어 국제평화기구도 유치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행정력 낭비가 우려된다"며 관련 예산을 올해 반영하지 않았다.
시는 올해 평화기구 유치를 위한 세미나와 유럽 출장 등을 위해 예산을 책정했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 말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제5유엔사무국 등 평화인권 국제기구 유치방안 연구용역'을 맡겼다. 시는 다음 달 말 나올 평화기구 유치 관련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시의회에 추경 예산을 요구할 계획이다.
애초 시의 유엔 제5사무국 유치 계획은 유엔의 방침조차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강행돼 무리한 사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시는 경기도가 2014년 10월 유엔 제2사무국이 있는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 유엔 제5사무국 한반도 유치를 공식 제안한 것을 계기로 이듬해 6월부터 유엔 제5사무국을 유치하겠다며 전담팀(TF)을 꾸리고 일부 시의원이 '유치협의회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국내외 유치운동을 벌여왔다.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2억2천만원을 들여 미국의 유엔본부와 사무국 등을 돌며 세미나, 포럼 등을 열었다.
유엔은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스위스 제네바에 제2사무국, 오스트리아 빈에 제3사무국, 케냐 나이로비에 제4사무국이 설치돼 있다. 아시아권에는 아직 유엔사무국이 없다.
그러나 유엔과 외교부에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성과도 못 내자 최성 시장은 지난해 4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해 기존의 입장을 바꿔 국제평화기구 유치 의향서를 전달했다.
최 시장은 "유엔 관련 국제평화 기구 유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한 만큼 앞으로 들어설 새 정부가 제5유엔사무국에 준하는 평화기구의 고양시 유치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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