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반기문 퇴장하자 '황교안 띄우기' 본격화

입력 2017-02-02 11:40   수정 2017-02-02 19:43

與, 반기문 퇴장하자 '황교안 띄우기' 본격화

"지지율, 여론, 권력의지 '3박자' 갖추면 새누리 후보들과 경쟁"

"트럼프도 초반 지지율 1%였다"…"'황교안 현상' 지속될 것"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새누리당은 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자 '황교안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숨죽이며 '반성과 쇄신'에 주력했지만, 반 전 총장의 불출마에 따른 보수 진영의 대안을 찾기 위해 대선모드로 전환한 셈이다.

새누리당은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주목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반 전 총장 지지율에 근접한 상황이다.

여기에 반 전 총장이 전날 불출마를 선언, 그에게 향했던 보수 성향과 고령층 유권자들의 상당 부분이 황 권한대행 지지로 옮겨 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지율 추이, 국민의 요구, 권력의지 등 '3박자'가 갖춰지면 황 권한대행이 우리 당의 유력 후보"라고 말했다.

다른 핵심 당직자도 "지지율이 10%를 넘으면 설(說)은 현실이 된다"며 "황 권한대행이 깃발만 꽂으면 한 맺힌 '태극기 부대'가 그에게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수는 박 대통령 탄핵 심판이다. 일단 탄핵 심판이 내려질 때까지 황 권한대행은 정치적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의 모임에서도 "권한대행으로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클 것"이라는 견해가 나왔다고 박찬우 의원이 전했다.

이런 부담감은 새누리당에도 마찬가지다. 탄핵에 반대했던 입장에서 탄핵 심판이 나오기 전에 경선룰 결정 등을 드러내놓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탄핵 심판 전까지는 물밑에서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내부적으론 탄핵 기각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 탄핵을 기각할 경우 황 권한대행은 범여권의 유력 주자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당내에 있다는 것이다.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황 권한대행이 대권에 도전, 당내 주자들과 경쟁하면서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경우 승산이 없지 않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후보를 내도 된다는 게 설 민심"이라고 한 것도 당내 주자들이 미리 몸을 풀어두라는 신호라고 한 당직자는 해석했다.

당내 주자로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문수 비대위원, 원유철 의원,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등 5∼6명이 꼽힌다.

이날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효상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초반 지지율은) 1%였다"며 "숨어있는 후보들이 마음껏 나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완수 비대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이 깨끗한 이미지의 정치인을 찾고 있다"며 "'황교안 현상'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된 본회의에 출석하려고 국회를 방문했다. 기자들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물었으나, 그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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