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운동도 지연…특정 민간단체 대신 추진위원회 구성키로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독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과 관련한 경기도의회와 경북도의회의 협의가 무산되고 모금운동 주체 결정도 늦춰지는 등 건립 계획의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정기열 의장은 오는 8일 이전 경북도의회를 방문해 독도 소녀상 건립에 대해 이해를 구하기로 하고 경북도의회 김응규 의장과의 만남을 추진했다.
그러나 경북도의회 김응규 의장은 다른 일정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뤘고 아직까지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경북도의회 관계자는 "문화재청 반대로 천연보호구역인 독도의 소녀상 건립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보다는 문화재청과 협의할 일이다"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경북도의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 남진복 위원장은 "외교적 문제뿐 아니라 천연보호구역 문제가 걸린 독도에 소녀상을 건립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데 경기도의회에서 경솔하게 추진한 측면이 있다"며 소녀상 건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정 의장이 8일 수원에서 열리는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서 독도 소녀상 건립을 안건으로 올릴 목적으로 먼저 경북도의회 김 의장을 만나 협조를 구할 계획이었다"며 "결국 소녀상 건립 안건 대신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동호회인 독도사랑·국토사랑회의 모금운동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공무원인 도의원의 모금운동이 위법이라는 도의회 안팎의 지적에 따라 민간으로 주체를 전환하기로 했지만, 특정 민간단체를 내세울 경우 해당 단체의 정치색 등 문제 제기가 우려돼 임의기구인 추진위원회 구성을 고려하고 있다.
독도사랑·국토사랑회 민경선 회장은 "추진위원회 구성의 적법성에 대해 도의회 자문변호인단에 문의한 상태"라며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차근히 모금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독도사랑·국토사랑회는 지난달 16일 도의회 로비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7천만원을 목표로 모금운동에 들어갔다가 위법논란으로 사흘 만에 중단한 상태다. 독도 소녀상 건립 일자는 서울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건립(2011년 12월 14일) 6주년인 오는 12월 14일로 잡고 있다.
c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