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놀이연구가 고갑준씨 제작, 12가지 다양한 놀이 선보여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50대 전래놀이 연구가가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속담을 익힐 수 있는 놀이용 카드를 개발했다.
충북 옥천군 청성면 산계리에서 전래놀이연구기관인 아자학교를 운영하는 고갑준(53)씨가 그 주인공이다.
고씨가 새로 선보인 카드는 과거 조상들이 즐기던 '시조카드'와 비슷하다. 50장짜리 2세트로 만들어져 한쪽에는 속담이, 다른 한쪽에는 뜻풀이가 담겨있다.
여러 명이 둘러앉아 뜻풀이 카드를 한 장씩 뽑으면서 그에 맞는 속담카드를 골라내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더 많은 카드를 확보한 사람이 승자가 된다.
속담카드에는 해·달·별·구름과 1∼12의 숫자가 적혀 있어 서양카드처럼 여러 가지 응용 게임도 할 수 있다. 고씨는 이 카드로 즐길 수 있는 12가지 게임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1천여 종의 전래놀이 중 80%는 실외놀이여서 아파트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이 따라 하기 어렵다"며 "이번에 내놓은 카드는 그런 단점을 보완해 가족이나 친구끼리 실내에서 승부를 즐기도록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래놀이협회 회장을 맡는 고씨는 20년째 전래놀이를 연구해 보급하는 일을 한다.
그가 보급하는 놀이에는 고누(장기모양 놀이판에서 겨루는 놀이), 비석 치기, 땅따먹기, 깡통 차기 등 정감 있는 이름이 다수 포함돼 있다.
2004년 아자학교를 설립한 뒤 해마다 전국 쌍륙대회(서양의 체스와 비슷한 전래놀이)를 열고, 전래놀이지도사 양성에도 나선다.
그동안 아자카드, 24절기 공기윷 등 응용놀이도 개발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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