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 연천군이 고구려 옛 성터와 광복 전까지만 해도 경기북부 최대 무역항 중 하나로 활용된 고랑포구를 정비, 관광 자원화에 나섰다.
연천군은 2023년까지 모두 487억원을 들여 호로고루성(사적 제467호), 당포성(사적 제468호), 은대리성(사적 제69호) 등 고구려 3대 성터와 고랑포구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군은 이를 위해 먼저 3대 성터의 토지를 매입한 뒤 안내시설과 탐방로, 전시관, 병영체험장, 고구려촌 조성 등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호로고루성은 장남면 원당리 임진강 하류 주상절리 절벽을 성벽으로 삼아 세워진 성곽으로, 6∼7세기 고구려 남쪽 국경선을 관장하던 국경방어사령부 역할을 한 곳이다.
군은 2만4천774㎡를 매입해 전시관과 공원을 조성, 문화 유적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미산면 동이리 당포성은 한성과 평양을 연결하는 최단거리에 놓여 있으며, 호로고루성과 마찬가지로 주상절리 절벽을 성벽으로 삼아 구축한 성이다.
1만7천986㎡ 규모로, 병영체험광장과 군사체험 캠핑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선사유적지 인근 전곡읍 은대리 한탄강변에 있는 은대리성은 5세기 고구려의 남진 때 사용하던 성으로, 6세기 후반 신라가 북상하면서 신라에 편입된 곳이다.
2만8천75㎡ 성터에는 안내시설과 탐방시설 등 기본 시설 외에 고구려촌이 조성된다.
군은 3대 고구려성 정비와 함께 장남면 고랑포리 4만6천521㎡에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벌여 오는 10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은 역사문화전시관과 휴게공간, 주차장 등 시설을 갖춰 광복 전까지 최대 무역항이자 6·25 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고랑포구를 관광 명소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공정률 70%로, 10월 말까지 전시관 공사를 마무리하고 문을 연다.
연천군 관계자는 "지역 내 역사유적을 활용해 관광자원으로 삼기 위한 사업"이라며 "사업이 완료되면 관광객 증가 등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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