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청, 방과 후 행정사 운영방법 변경…고용 규모 395명→161명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가장으로서 직업을 잃게 돼 개탄스럽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이 대표적인 초단 시간 근로자인 방과 후 행정사의 운영방법을 올해부터 바꾸기로 하면서 사실상 200여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강원도교육청은 최근 교육공무직 인력관리 심의위원회를 열어 방과 후 행정사 92명과 방과 후 학교 지원가 18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주 15시간 미만 근무해오던 방과 후 행정사들은 무기계약직이 되면 주 25시간 근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4대 보험 혜택과 각종 수당을 받을 수 있다.
도 교육청은 학생 수 100∼200명인 초등학교에는 기존대로 주 15시간 미만 근무하는 조건으로 방과 후 행정사 51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2009년 교육부가 '학부모 코디네이터'라는 명칭으로 시작한 이 직종에는 현재 도내에서 395명이 근무하고 있다.
교육부의 특별교부금 지원이 끊어지면서 2011년부터는 도 교육청의 자체 예산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과 후 학교 코디네이터나 보조 인력을 유지하는 곳은 전남, 전북, 경북, 경남 등 전국 4곳에서만 운영되고 있다는 게 도 교육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방과 후 행정사로 일해온 근로자들은 그동안 일하던 직장을 잃게 됐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방과 후 행정사의 수가 반 토막 나면서 다른 비정규직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 관계자는 "노조는 1명도 해고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지만 도 교육청이 '이마저도 안 받으면 다 없애버리겠다'고 압박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다른 교육청은 일방적으로 해고하지 않고 다른 부서로 전환을 해줬다"고 규탄했다.
이에 대해 함춘홍 학생지원 담당은 "방과 후 행정사 인력의 재설계는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교육청의 방과 후 학교지원센터에 방과 후 학교 지원가를 1명씩 추가 배치할 예정이어서 소규모 학교의 강사 확보난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방과 후 행정사는 매년 10개월만 근무하는 조건으로 계약했기 때문에 해고가 아니라 계약 종료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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