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이 뇌물 요구…金측이 명품백 결제하면 부인이 찾아가"

입력 2017-02-02 14:26   수정 2017-02-02 15:47

"안종범이 뇌물 요구…金측이 명품백 결제하면 부인이 찾아가"

김영재 부인 박채윤씨 진술…특검, 뇌물공여 혐의 구속영장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의료계 비선 실세로 꼽히는 김영재 원장 측이 미리 명품가방 값을 치르고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부인이 찾아가게 하는 식으로 뇌물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원장 측은 안 전 수석이 먼저 뇌물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2일 특검 등에 따르면 김영재 원장 부인 박채윤씨는 최근 특검에 출석해 2015년께 안 전 수석의 요구에 따라 이런 방법으로 명품 가방 등 선물을 수차례 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특검 조사에서 안 전 수석이 "나는 전용기를 타고 다니니 (면세점을 들를 수 없어) 와이프를 대신 좀 챙겨달라. 와이프가 가방을 좋아한다"라고 말하며 노골적으로 먼저 선물을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면세점에서 안 전 수석 부인의 이름으로 명품가방을 대신 결제해 찾아가게 하는 방식으로 가방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뇌물 제공 경위와 관련해 박씨는 청와대 경제수석의 요구를 물리칠 수 없어서 주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씨는 "저희가 가방을 사놨으니 마음에 안 드시면 다른 것으로 바꾸시면 된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최근 안 전 수석의 자택에서 김영재 원장 부부가 안 전 수석 측에 건넨 복수의 외국 브랜드 가방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 원장 부부는 가방 외에도 발렌타인 위스키 30년산을 선물로 줬고 고급 중식당에서 음식도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대표로 있는 의료용 실 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2015년에 15억원 규모의 정부 연구개발(R&D)과제 사업을 하도록 선정됐으며 특검은 안 전 수석 측이 같은 해 가방을 받은 점에 비춰볼 때 대가성이 뚜렷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1일 밤 뇌물공여 혐의로 박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