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핀란드 GDP 웃도는 보유현금 282조원 어디에 쓸까

입력 2017-02-02 16:25  

애플, 핀란드 GDP 웃도는 보유현금 282조원 어디에 쓸까

현금 2천461억 달러의 94% 외국에…미디어기업 인수 관측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애플의 보유현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최근 분기말 기준 2천461억 달러(약 282조원)로 비금융기업 중 최고기록을 다시 세웠다고 CNN머니는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의 현금은 3개월 만에 약 100억 달러(약 11조5천억원)가 늘어났다. 애플의 현금으로 별도의 회사를 세운다면 S&P500 종목에서 13번째로 가치 있는 기업이 된다. 애플이 보유한 현금은 P&G나 뱅크오브아메리카, 셰브런, 월마트 등의 시가총액보다 많다.

세일즈포스의 발라 아프샤르 최고디지털책임자는 애플의 현금으로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리그의 전 구단 즉 NFL(미식축구), NBA(농구), MLB(야구), NHL(아이스하키)을 사고도 940억 달러가 남는다고 트위터에서 지적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 앤디 리버는 애플이 쌓아놓은 2천461억 달러가 핀란드(2천390억 달러), 칠레(2천340억 달러) 등의 GDP보다 많은 돈이라며 놀라워했다.

애플의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 콘퍼런스콜에서 보유현금의 94%인 2천302억 달러가 미국 밖에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 쌓아둔 현금을 미국으로 가져올 때 일시적으로 낮은 세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애플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시스코, 오라클 등은 막대한 현금을 외국에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는 애플과 다른 IT 거대 기업들이 이 돈으로 미국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기를 원한다. 하지만 회의론자들은 기업들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늘리고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데 돈을 쓸 것이라고 말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해외 현금을 미국으로 들여올 때 적용되는 세제의 개혁이 올해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면서 이 돈을 인수합병에 투자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인수를 검토한다"고 말했다.

CNN머니는 애플이 디즈니나 컴캐스트 같은 거대 미디어 기업을 인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포천도 쿡 CEO가 미디어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면서 타임워너나 넷플릭스 같은 기업 인수설이 지난해 보도됐었다고 전했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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