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빈병 보증금이 인상된 이후 빈 병 회수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술값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산지역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선주조의 빈 병 회수율은 95%로 지난해 평균인 105%에서 10%포인트나 떨어졌다.
무학의 지난달 빈 병 회수율은 94%로 공병 인상 이전인 지난해 평균 95%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초 소주병의 빈병보증금은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병은 50원에서 13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빈 병 회수율을 높여 자원을 아끼자는 취지에서다.
보증금 인상으로 소매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할인점에서는 주류가 빈병보증금 인상분만큼 올랐지만 편의점에서는 100원(소주 기준)씩 인상됐다.
부산지역의 많은 음식점과 술집에서는 보증금 인상을 기다렸다는 듯 1천 원씩 올려 받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 조사에서도 부산 지역의 지난달 소주 가격은 전년 1월에 비해 20.2%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빈병보증금 인상이 지금까지는 회수율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술값 인상이라는 부작용만 낳은 셈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보증금이 각각 다른 신·구병을 구분하는 과정에서 일손 부족으로 단기 회수율이 떨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더라도 보증금 인상이 회수율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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