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투수 출전을 포기한 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3·닛폰햄 파이터스)가 타격 훈련은 지속, 대회에 타자로 출전할 가능성을 살렸다.
교도통신은 3일 오타니가 미국 애리조나에 차려진 닛폰햄의 스프링캠프 첫날 타격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이날 실내 훈련장에서 30분 이상 티 배팅 훈련을 했다.
오타니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열리는 WBC에 투수로 출전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벌인 일본시리즈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이후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타자로 출전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시속 160㎞ 강속구를 뿌리며 일본 프로야구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오타니는 작년 정규시즌에서 타율 0.322에 22홈런 67타점을 기록, 타자로서도 좋은 재능을 뽐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WBC 투수 출전 포기)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일로 나의 정신 상태가 악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 기사에 '오타니가 WBC에 타자로서 출전할 희망이 남아 있다'는 제목을 붙였다.
언론의 기대와는 달리, 오타니는 WBC에 타자로 출전하는 것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일본 야구대표팀의 이나바 아쓰노리 타격코치와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대회에 타자로 출전한다면, 투수 등판 준비가 지연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