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불출석'에 與 "국정공백 우려 이해" 野 "국민 무시"

입력 2017-02-02 17:55   수정 2017-02-02 18:31

'黃 불출석'에 與 "국정공백 우려 이해" 野 "국민 무시"

바른정당도 "부적절한 대선행보 말고 빨리 국회로 와야" 비판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김동호 기자 = 여야는 2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측이 국회의 대정부질문 출석 요구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국회 출석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우면 국정 공백이 우려된다는 황 권한대행 측의 설명에 공감을 나타낸 반면 야3당은 일제히 황 권한대행의 태도가 부적절하다며 비판했다.

새누리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권한대행이 안보 공백 가능성을 우려해 국회 대정부질문에 불출석한다는 입장을 이해한다"라고 밝혔다.

정 원내수석대변인은 "원론적으로는 출석하면 좋겠지만, 대정부질문에 출석하면 장시간 국회에 머물러야 하는 만큼 황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안보 공백 가능성을 우려하는 그의 판단을 이해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여느 대권주자 못지않은 민생행보를 벌이며 사진 찍으러 다닐 시간은 있어도,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 나와 질문을 듣고 답변할 시간은 없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황 권한대행은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국민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고, 한 달 반 국정공백 최소화를 위해 뭘 했는지도 구체적으로 밝혀라"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대정부질문에 불출석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황 총리에게 동행명령장이라도 발부해야 하는 것 아닌지 고민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권한대행이 국회에 출석·답변한 전례가 없다는 핑계를 대고 있는데, 80년대 군부독재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은 고건 총리가 유일하고, 당시는 총선(2004년4월) 때문에 국회가 열리지 않았다. 이제 와서 30년 전의 전례를 드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장제원 대변인도 통화에서 "황 권한대행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회 및 정치권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한다고 했는데, 소통의 방법 중 가장 직접적이고 좋은 것이 국회 출석"이라며 대정부질문에 출석할 것을 촉구했다.

장 대변인은 "한미 국방장관회담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부산 위안부 소녀상 설치 관련 주한 일본대사 소환, 황 권한대행의 부적절한 대선행보 등 물어볼 것이 너무 많음에도 불출석하는 건 국민과의 대화를 단절한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권한대행은 부적절한 대선행보를 할 것이 아니라 빨리 국회로 와서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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