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전신검색대 전면배치…또 논란되나

입력 2017-02-03 05:01   수정 2017-02-03 13:37

[단독]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전신검색대 전면배치…또 논란되나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올해 완공되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의 검색 구역에 전신검색대가 전면에 배치된다.

전신검색대는 기존의 문형(門形) 금속탐지 검색대로 검색할 수 없는 비금속이나 신체 속에 숨겨둔 물품을 탐지할 수 있는 장비로, 2010년 도입될 때 신체 전체의 윤곽이 드러난다는 이유로 사생활침해 논란을 일으켜 테러 용의자 등 극히 일부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작년 잇따른 밀입국 사태와 폭발물 협박 사건 등으로 몸살을 앓은 인천공항과 국토교통부가 논란을 무릅쓰고 전신검색대를 주 검색장비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3일 국토부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2터미널 검색 구역에는 22대의 전신검색대가 같은 수의 문형검색대와 함께 배치된다.

지금까지 전신검색대는 항공기의 안전운항에 해가 된다고 판단되거나 국내외 국가기관으로부터 통보받은 승객에 한해 검색에 이용됐다.

하지만 국토부는 모든 승객에 대해 전신검색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항공보안장비 종류, 성능 및 운영기준' 개정안을 마련해 최근 행정예고했다.

이에 따라 제2터미널에서는 승객이 기본적으로 전신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검색대에 서 있기 어려운 노약자나 장애인, 소아 등은 예외적으로 기존 문형검색대를 이용한다.

전신검색대는 2010년 인천 3대, 김해·김포·제주 각 1대 등 총 6대가 도입됐으나 '알몸 투시기'라는 별명을 얻었고 유해전파 노출 논란에까지 휘말렸다.

이에 공항당국은 '요주의 인물'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전신검색대를 사용해 2010년부터 작년 9월까지 이 검색대를 통과한 승객은 1만명 중 5명꼴밖에 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그동안 기술발전으로 제2터미널에 도입되는 신형 전신검색대는 사생활침해나 유해성 논란거리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우선 검색대와 연결된 모니터에 뜨는 신체 모양이 실제 신체 투시 모양이 아닌 '아바타'(Avatar)로 대체돼 승객의 몸매가 직접 드러나지 않는다고 국토부는 강조했다.

또 이 검색대는 엑스레이가 아니라 밀리미터파를 쏘는 방식이어서 유해파는 스마트폰의 1만분의 1 수준으로 극히 적다고 국토부는 덧붙였다.

이미 이 검색대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환승 통로에서 1대가 시범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국토부는 법령에 쓰인 '전신검색장비'라는 용어 자체에서 오는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기 위해 둥글게 생긴 모양에서 따 '원형(圓形)검색장비'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전신검색대, 즉 원형검색대 사용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네덜란드 스히폴공항의 경우 100% 원형검색대를 이용하고 있다"며 "세라믹 소재 무기나 화약 등을 밀반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원형검색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전신검색대를 인천공항 제2터미널부터 시작해 다른 공항에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bana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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