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메이저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미 국무장관에 공식 취임한 렉스틸러슨과 조만간 회담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틸러슨과) 어떤 접촉이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준비돼 있다"면서 "언제 접촉이 가능할지 얘기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독일 뮌헨과 본 등의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6∼17일 본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가, 17∼19일 뮌헨에서는 뮌헨 안보회의가 각각 열린다.
러시아 측은 틸러슨 장관도 참석할 이들 회의에서 양국 외교 수장 간 회동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틸러슨은 전날 상원 인준 직후에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취임식을 갖고 국무장관 임기를 시작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텍사스 주(州) 출신으로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 CEO에 올랐다.
엑손모빌을 경영하면서 외국 정상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과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15년 이상 친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호훈장'도 받았다.
우호훈장(오르덴 드루즈뷔)은 러시아에서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격의 훈장으로 국가 간 우호와 협력 증진에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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