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2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불확실해진 가운데 내림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55포인트(0.25%) 하락한 19,841.39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96포인트(0.31%) 낮은 2,272.59를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와 기업 실적, 경제지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50~0.75%로 유지하고 다음 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는 제공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적인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확인하길 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개장 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적이었다.
지난해 4분기(2016년 10~12월) 미국의 노동 생산성이 2분기째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단위 노동비용은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4분기 비농업 생산성이 연율 1.3%(계절 조정치) 상승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8% 상승이었다.
지난해 3분기 생산성은 3.1% 상승에서 3.5% 상승으로 상향 수정됐다.
지난해 전체 생산성은 전년보다 0.2%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작은 상승 폭이다.
생산성 평균치는 2000년부터 2007년까지는 2.6%이었지만 2007년 이후부터는 평균 1.1%에 그쳤다. 1947년부터 2016년까지 평균 생산성 상승은 연율 2.1%이다.
최근 생산성 상승세의 부진은 기업의 고용과 근무시간이 늘어난 데다 경기 확장 속도가 역대로 가장 부진한 탓으로 분석됐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생산성의 하락을 미 경제가 직면한 큰 걸림돌로 지적한 바 있다.
4분기 단위 노동비용은 연율 1.7% 상승했다. WSJ 조사치는 1.9% 상승이었다.
지난 1월2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고용시장이 견고한 상황임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4천명 감소한 24만6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25만1천명이었다.
지난달 21일로 끝난 주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5만9천명에서 26만명으로 수정됐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천250명 증가한 24만8천명을 나타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00주 연속 30만명을 하회했다. 이는 1970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30만명을 밑돈 것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이날 기준금리와 양적완화(QE) 규모를 만장일치로 유지하고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BOE는 이날 공개한 2월 통화정책위원회(MPC)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0.25%로 동결하고 4천350억파운드의 국채매입과 100억파운드의 회사채 매입 등 자산매입 규모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올해 영국의 성장률 전망을 1.4%에서 2%로 상향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5%에서 1.6%로, 2019년 예상치는 1.6%에서 1.7%로 올렸다.
개장 전 거래에서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1%가량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전일 장 마감 후 2017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0∼12월) 순이익이 36억 달러(주당 1.2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41달러를 나타냈다. 매출은 88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조정 EPS 전망치는 1.31달러, 매출 예상치는 85억 달러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경제지표 호조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무역 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증시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실적 부진에 급락한 영향 등으로 내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3%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산유량 감축 합의 이행 기대 등으로 소폭 올랐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2% 상승한 54.00달러에, 브렌트유는 0.30% 높은 56.9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5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2.1%와 48.5%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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