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스포츠 축제 '슈퍼볼' 열기…"1억명 이상 시청"

입력 2017-0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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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 스포츠 축제 '슈퍼볼' 열기…"1억명 이상 시청"

TV 광고단가·입장권 가격 '천정부지'…신기록 수립 예상

'슈퍼 일요일'…단판승부 쾌감 느끼며 온종일 축제 분위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슈퍼볼'(Super bowl)은 미국 프로 스포츠 최대 축제다.

올해 제51회 슈퍼볼은 오는 5일(현지시간) 텍사스 주 휴스턴의 NRG스타디움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애틀랜타 팰컨스 간 단판 경기로 치러진다.





특히 이번 슈퍼볼에서 관심은 이미 4차례(2001·2003·2004·2014년) 우승한 패트리어츠가 5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우느냐, 팰컨스가 1965년 창단 후 52년 만에 첫 우승을 하느냐로 모이고 있다.

게다가 패트리어츠의 톰 브래디 대 팰컨스의 맷 라이언 간 쿼터백 승부도 관전 포인트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2일 "미국인 1억1천만 명 이상이 올해도 슈퍼볼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대형 TV 앞에 모여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3억2천만 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지난해 11월 시카고 컵스가 108년 만에 '염소의 저주'를 깨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당시 시청자 수 4천40만 명과 비교하면 미국인들이 슈퍼볼에 얼마나 열광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역대 슈퍼볼 가운데 2015년 열린 시애틀 시혹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간 제49회 경기는 1억1천440만여 명이 시청해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제50회 슈퍼볼은 1억1천190만여 명이 지켜봤다.





이 같은 시청률은 광고단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올해 슈퍼볼 광고단가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올해 폭스방송이 중계하는 슈퍼볼 TV 중계 광고단가는 30초당 최고 500만 달러(약 57억 원)를 웃돌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폭스방송 관계자는 "슈퍼볼 TV 광고는 일찌감치 매진됐다"면서 "방송국 사상 최다 광고수입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슈퍼볼을 중계한 CBS 방송의 30초 광고단가는 450만∼470만 달러(51억∼54억 원)에서 형성됐다.

슈퍼볼 광고 총액은 2010년 2억500만 달러(2천344억 원)에서 2015년 3억4천700만 달러(3천968억 원), 지난해 3억7천700만 달러(4천311억 원)로 집계됐다.

슈퍼볼 입장권 가격도 사상 최고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티켓 매매 사이트 '시트긱'에서 지난달 말 슈퍼볼 입장권 가격이 평균 6천400달러(732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시트긱이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해 제50회 슈퍼볼 티켓 가격(4천531달러)을 약 2천 달러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창단 이후 한 번도 슈퍼볼 우승을 하지 못했던 애틀랜타 팬들이 대거 응원에 나설 것으로 보여 입장권 가격은 더 치솟을 전망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슈퍼볼이 열리는 당일 미국에서만 140억 달러 이상의 소비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미소매업협회(NRF)는 전했다. 미국인들은 슈퍼볼이 열리는 일요일을 '슈퍼 선데이'라고 부르며 하루를 축제처럼 즐긴다.

슈퍼볼은 NFL 최고의 팀을 '한판 승부'로 결정해 스릴감이 높다. 게다가 풋볼은 미국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경기다. 4번 공격에 10야드 이상 전진하며 상대 팀 땅을 빼앗아야 하는 풋볼 규칙은 마치 서부개척을 연상케 한다.

실제로 미국인들이 이날 TV를 통해 슈퍼볼을 시청하면서 소비하는 음식량도 어마어마한 규모다.

이날 하루에만 피자 400만 판, 치킨윙 13억5천만 개가 소비될 것으로 예상됐다. 우승팀 저지와 유니폼 구입 등을 고려하면 하루 동안 140억 달러(16조 원) 이상의 소비가 이뤄지는 셈이다.

하지만 NFL은 향후 정규 시즌에서 시청자 유인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정규 시즌에서 경기당 시청률이 평균 8% 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드라마보다 재미있게 진행된 대통령 선거와 페이튼 매닝 은퇴를 비롯해 슈퍼스타 부재 등에 따른 것이라고 하지만 수비에 치중한 경기운영과 시간 끌기, 과도한 광고 방영 등에 시청자들이 지쳐있다고 LAT은 분석했다.







jo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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