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일본의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뛰어들어 미쓰비시중공업이나 히타치제작소, IHI 등 토종업체와 경쟁에 나선다.
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GE는 일본 설비공사업체인 도요엔지니어링과 함께 출력 50만㎾가 넘는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한 곳에 수백억 엔(약 수천억 원)이 될 전망이다. 우선 도쿄 인근 수도권 건설계획에 응찰해 첫 수주를 목표로 한다.
이어 해마다 2∼3곳 정도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GE는 가스터빈을 돌린 폐열로 증기터빈을 돌리는 발전효율이 높은 가스터빈 기술을 일본에 가져와 시장을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사물인터넷(IoT)기술을 활용, 발전기기를 인터넷으로 연결·감독해 저비용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일본에는 1970년대에 건설된 노후 화력발전소가 많다. 일본정책투자은행의 2015년 전망에 따르면 일본 내 화력발전소의 신설·수리 계획의 규모는 2천50만㎾ 규모다. 이를 위한 총투자 예상 규모는 2조5천억 엔(약 25조4천600억 원)이다.
석탄 화력발전소를 포함해 신설되는 발전소의 40% 정도는 신규사업자가 수주할 것으로 니혼게이자이는 예측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전력플랜트 건설은 주로 미쓰비시중공업이나 히타치제작소, IHI 등 대기업이 맡아왔다. 발전시장을 일본업체들이 독점하면서 폐쇄성이 컸다. 하지만 작년 4월부터 전력 소매사업이 전면 자유화되면서 다른 업종 기업도 뛰어들 수 있게 돼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
다른 업종에서 신규참여가 잇따르고, 요금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GE는 2015년 프랑스 알스톰의 전력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작년에는 한국 두산건설의 보일러사업을 인수하는 등 플랜트 건설까지 사업기반을 확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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