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달러가치 1.1% 떨어졌지만 위안화 기준환율은 요지부동
日銀 소극적인 채권매입에 국채 금리 0.15%…1년 만에 최고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중국 당국이 7일에 걸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끝낸 뒤 첫 기준환율 고시에서 위안화 가치를 미미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3일(한국시간)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5% 낮춘 달러당 6.8556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고시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절상됐다는 의미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6일 위안화를 0.01% 절상한 이래 춘제 연휴 기간을 맞아 이레 동안 기준환율을 고시하지 않았다.
이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과 중국·일본 등을 겨냥한 통화가치 절하 비난이 이어지면서 달러가치가 추락했지만, 고시 위안화 가치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지수(BDXY)는 27일 이후 현재까지 1.1% 떨어진 상태다.
역·내외 시장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48분 현재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미국 뉴욕장 종가보다 0.21% 오른 달러당 6.8243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역내시장에서는 0.18% 내린 달러당 6.8715위안을 보였다.
인민은행은 이날 7일짜리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거래로 시중에 200억 위안, 14일짜리 역레포 거래로 100억 위안, 28일짜리로 2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또 7일짜리 역레포 금리를 기존 2.25%에서 2.35%로 인상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 밤 달러당 112.06엔까지 떨어졌다가 오늘 오전 113엔을 돌파한 뒤 다시 112.52엔까지 떨어지는 등 출렁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날보다 2.0원 내린 달러당 1,144.8원에 출발했다.
한편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0.150%를 기록해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20년물 국채 금리는 0.710%까지 올라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는 일본은행이 이날 4천500억 엔어치의 5∼10년물 국채를 사들이고 25년 만기의 초장기 국채는 사들이지 않으면서 시장이 실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일본은행의 지난해 12월 금융정책 결정회의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일본은행이 10년물 국채 금리에 대해 뚜렷한 범위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금융정책결정위원이 "10년물 국채 금리를 0%로 맞추기보다는 '마이너스(-)0.1%에서 0.1% 사이'로 설정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있는데 이처럼 정해진 기준을 세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바클레이스 증권의 가도타 신니치로 외환 전략가는 "국채 금리가 어디까지 올라갈 것을 일본은행이 용인할지를 시장이 시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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