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한미 연합훈련차 한국 방문 경험 술회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과거 자신에게 도움을 줬던 한국 해병대의 정 하사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3일 "매티스 장관이 어제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한민구 국방장관 주최 만찬 행사에서 자신에게 도움을 준 한국 해병대의 정 하사를 찾고 싶다고 한 장관에게 부탁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이 자리에서 "과거 한미 연합훈련 때 한국을 방문했는데 당시 한국 해병대의 정 하사에게 도움을 받았고, 현재의 자신이 있게 하는 데 도움을 줬었다"면서 "꼭 만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 하사'라는 것 외에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해병대의 한 관계자는 "매티스 장관이 언급한 연합훈련 시기는 1970년대 초반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한미 국방장관회담 시작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21실 젊은 소위로서 이 용감한 나라에 아주 오래전에 방문했었다. 다시 돌아오게 되어 기쁘다"고 방한 소감을 피력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매티스 장관은 오키나와, 하와이 등에서 근무했고 한국에는 1972년, 1973년, 1974년 3회에 걸쳐 왔는데 한 번에 3주씩 해병 소대장으로서 훈련차 강릉 지역을 방문했었다"면서 "1980년대 중대장으로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1990년 대대장 시절 한국을 방문했었고, 이번이 26년 만의 방문이라고 했다"면서 "1970년대 초반 방한했을 때 추운 날씨에도 김치를 가져다 준 해병대 정 하사를 기억하면서 군 생활에 영감을 줬다. 한국 발전상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매티스 장관은 생일이 1950년 9월 8일인 데 인천 상륙작전 계획을 맥아더가 미국 합참에 보고한 날이 1950년 9월 8일이었다"면서 "장진호 전투에 참가했던 해병 1사단의 사단장도 나중에 지냈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매티스 장관은 1969년 해병대에 사병으로 자원입대해 제대한 뒤 다시 대학 학군단(ROTC)을 거쳐 장교로 임관해 4성 장군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군인이다.
중부사령관을 끝으로 2013년 전역했다가 이번에 국방부 장관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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