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충격·원화강세 겹쳐 수출주 하락
반기문 테마주 이틀째 폭락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코스피는 3일 국내외 불확실성의 덫에 갇혀 또다시 '박스피'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15포인트(0.10%) 오른 2,073.1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4.89포인트(0.24%) 오른 2,075.90으로 출발해 한때 2,080선 직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곧바로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자 한때 2,060선 중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충격과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주 부담이라는 겹악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수출업종은 원화 강세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차익실현 매물까지 겹치는 바람에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국내 조기 대선 가능성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정보기술(IT)업종에서는 LG디스플레이[034220]가 하락하고 전날 약세였던 SK하이닉스[000660]가 상승해 기업별 순환매가 전개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1천112억원, 57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1천11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나홀로 매수'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35%), 철강금속(-1.10%), 운수창고(-0.56%) 등 수출주가 약세를 보였고 보험(1.20%), 통신업(1.15%), 금융업(0.65%)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장중 약세를 보였던 대장주 삼성전자가 막판 반등에 성공해 전날보다 0.25% 오른 197만3천원에 장을 마쳤다.
POSCO[005490](-2.57%). 한국전력[015760](-0.24%)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올랐다.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반등해 1.70% 오른 5만3천700원에 마감했다.
대상(-6.96%), 한국항공우주[047810](-6.58%), KCC[002380](-6.12%) 등 작년 실적이 부진했던 종목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지수는 3.83포인트(0.62%) 내린 609.21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1.33포인트(0.22%) 오른 614.37로 시작했으나 곧 하락 반전해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장중 한때 606.72까지 밀리기도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의 영향으로 '반기문테마주'인 지엔코[065060], 성문전자[014910], 한창, 씨씨에스[066790] 등이 이틀째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크게 올랐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관련주도 10%대 급락했다.
cho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