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 대형 유통업체 노드스트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이름을 딴 의류 브랜드를 매장에서 퇴출하기로 했다.
업체 측은 매출 부진을 이유로 댔지만, 반(反) 트럼프 단체의 지속적인 불매 캠페인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노드스트롬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방카 트럼프 제품의 판매 중단 사실을 알리며 "매년 10% 범위에서 브랜드 재조정을 한다. 브랜드 실적을 기준으로 더는 제품을 매입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노드스트롬의 웹사이트에는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의 신발 4종만이 재고 상품으로 할인 판매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작년 12월 초만 해도 71종의 이방카 트럼프 제품이 판매되고 있던 것에서 대폭 줄어든 것이다.
앞서 '지갑을 움켜쥐어라'(Grab Your Wallet)라는 이름의 반트럼프 단체는 지난해 10월 여성의 생식기를 '움켜쥔다'는 언급이 담긴 트럼프의 음담패설 영상이 공개된 직후부터 트럼프 브랜드 불매 캠페인을 펼쳐왔다.
이 단체는 특히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를 취급하는 노드스트롬을 집중 비판했으며, 지지자들에 단체로 회사에 항의 전화를 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단체에서 활동하는 섀넌 쿨터는 노드스트롬의 판매 중단 결정 이후 "23만 건의 트윗과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불매 손실 끝에 그들이 마침내 우리 이야기를 들었다"고 환영했다.
'지갑을 움켜쥐어라'는 노드스트롬 외에도 트럼프의 골프장과 호텔, 트럼프 브랜드 제품을 파는 유통업체, 트럼프에 지지선언을 하거나 기부한 업체 등 60곳의 회사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전에도 5개 업체가 불매운동 여파로 이방카 트럼프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WP는 전했다.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는 지난 2007년 보석 판매부터 시작해 현재 의류와 신발, 향수, 가방 등으로 분야를 확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는 앞서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는 물론 그녀의 이름을 딴 라이선스 브랜드에서도 손을 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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