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이보배 기자 = 청와대의 거부로 경내 진입을 못하고 철수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박충근 특검보가 "청와대의 불승인 사유가 납득되지 않는다"며 강도 높은 불만을 표명했다.
철수 직후 양재식 특검보, 어방용 수사지원단장 등과 함께 서울 대치동 D빌딩 특검 사무실로 돌아온 박 특검보는 "청와대의 불승인 사유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강력한 유감을 (청와대에) 표명하고 왔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청와대 측은 군사보안시설이라는 이유, 국가에 중대한 이익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영장 집행을 승인 보류했다"며 "범죄 수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료를 요청한다고 설명했다"는데도 진입이 거부됐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대응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박 특검보는 덧붙였다.
박 특검보와 양 특검보 등은 이날 오전 10시께 수사관 약 20명과 함께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으나 약 5시간여의 대치 끝에 불발에 그쳤다.
특검 측은 박근혜 대통령이 뇌물수수 등 혐의 피의자로 명시된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청와대 측은 군사상 비밀 시설이라는 점, 공무상 비밀이 다수 보관된 장소라는 점 등을 들어 경내 진입을 막았다.
박 특검보는 "특검의 향후 방안에 대해서는 협의를 거쳐서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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