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구멍 7천개 뚫고 산천어 잡기 '삼매경'…외국인 발길도 잇따라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2017 화천산천어축제'가 폐막을 앞두고 막바지 열기가 뜨겁다.
산천어축제 폐막을 하루 앞둔 4일, 주말을 맞아 축제장인 화천읍 화천천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 북적였다.
화천군은 이날 약 15만2천 명이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 지난달 14일 개막한 이후 누적 관광객이 15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낚시터에는 7천 개가 넘는 동그란 얼음 구멍에 낚싯대를 드리운 관광객이 산천어를 잡는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외국인을 위한 전용 낚시터에도 단체관광객을 중심으로 발길이 끊이지 않아 세계적인 축제임을 재확인했다. 외국인은 이날 6천500여 명이 찾은 것으로 군은 추산했다.
'물 반, 고기 반'에 짜릿한 손맛을 본 관광객은 주변에 마련된 구이터나 회센터를 찾아 요리해 먹으며 추억을 쌓는 모습이다.
특히 얼음물에 들어가 산천어를 잡는 맨손잡기 체험장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이 이색추억을 만들었다.
낚시를 마친 관광객은 주변 눈썰매나 산타클로스 우체국, 화천읍 서화산 터널에 마련한 얼음광장 등을 찾았다.
주말을 맞아 화천읍 중앙로에서는 선등거리 페스티벌 '차 없는 거리' 이벤트가 축제 열기를 이어갔다.
선등거리는 축제 기간 관광객을 도심으로 끌어들이려고 중앙로에 2만7천여 개의 등(燈)을 내걸고 불을 밝히는 것이다.
밤낚시 대회를 비롯해 DJ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쉴틈없이 이어졌다.
많은 관광객이 몰린 탓에 주변 상권도 축제 열기만큼 뜨겁다.
실제로 축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절반가량을 돌려주는 '화천사랑상품권'은 현재 18만 장이 넘게 유통되고, 농특산물 판매장 매출도 10억원을 육박하는 등 지역 경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산천어축제는 관광객이 즐기고, 숙박하며 소비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며 "아직 방문하지 못한 관광객은 일주일 더 개장하는 얼음낚시터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천군은 11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 돌파와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 선정을 기념해 축제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낚시터를 1주일 더 운영한다.
h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