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날 항공기' 타고온 매티스…北에 경고장 날려

입력 2017-02-04 04:00   수정 2017-02-04 10:29

'심판의 날 항공기' 타고온 매티스…北에 경고장 날려

"北 어떤 핵무기 사용해도 효과적·압도적 대응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일명 '최후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를 타고 한국을 방문했던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하늘에서 대한민국 땅을 내려다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매티스 장관은 지난 2일 전용기 E-4B 나이트워치(Nightwatch)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에 내린 뒤 다음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첫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했다. 3일 회담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났다.

그가 타고 왔던 E-4B는 보잉 747-200B 제트기를 군용으로 개조한 항공기이다.

나이트워치라는 명칭은 핵전쟁 발발 때 대통령이나 국방장관, 합참의장이 공중지휘본부로 이용할 목적으로 개발한 데서 붙여졌다.

그러나 하늘에서 전군에 직접 명령을 내리는 등 핵전쟁 수행 능력을 갖춘 '공중지휘통제기' 역할로 기능이 확대되면서 '최후 심판의 날 항공기'라는 무시무시한 별칭을 얻었다.

핵폭발이나 전자기펄스탄(EMP탄)의 공격에도 완벽하게 작동하도록 특수물질로 기체를 만들었다. 공중급유를 받으면 3일 동안 하늘에 떠 있을 수 있고 수중 핵잠수함, 인공위성 등, 전 세계에 있는 미군 부대와 즉시 연락할 수 있는 지휘통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기체 꼬리 부분에는 깊은 바닷속 잠수함에 직접 명령을 하달할 수 있도록 수중 교신용 안테나를 장착했다. 기체 상단의 돔에는 위성통신용 안테나가 내장되어 있다. 미국 본토가 핵 공격을 받았을 때 공중에서 핵전쟁을 지휘하는 통제본부 기능을 할 수 있다.

매티스 장관이 공중에서 지상과 수중의 전략무기를 동원해 핵전쟁 지휘를 할 수 있는 이 항공기를 타고 온 것에 대해 핵 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매티스 장관은 3일 국방부 청사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회담 시작 전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공격은 반드시 격퇴될 것"이라며 "(북한이) 어떤 핵무기를 사용하더라도 효과적이며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자신의 경고 의지를 분명하게 담고자 모두발언을 직접 썼다고 한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매티스 장관의 '결기'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최후의 심판 항공기'에서 26년 만에 찾은 대한민국을 내려다보면서 현역시절의 '전의(戰意)'를 다졌음을 말해주고 있다.

66세인 매티스 장관은 46년여의 군 생활로 지휘관 체질이 몸에 밴 대표적인 강성 인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 연설에서 "여러분도 알다시피 테러리스트들이 장군 제임스 매티스를 '미친개'(Mad Dog)라고 부른 까닭이 있다"면서 "매티스는 전투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고 언제나 테러리스트들을 이겼고, 그것도 늘 조기에 제압했다"고 극찬했다.

전투에서 늘 이기고 테러리스트를 조기에 제압했다는 매티스 장관이 재임 기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어떻게 대응해나갈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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