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툭하면 끊기는 울릉 뱃길…올해 절반 이상 결항

입력 2017-02-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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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툭하면 끊기는 울릉 뱃길…올해 절반 이상 결항

복수노선 운항에도 여전…대체선박 유류비 지원도 무용지물




(포항=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겨울철마다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툭하면 뱃길이 끊겨 울릉 주민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5일 경북도와 울릉군에 따르면 올해 1월 포항∼울릉 여객선 운항은 썬플라워호 4일, 우리누리1호 4일, 썬라이즈호 14일이다.

썬플라워호는 정기검사를 마치고 1월 25일 다시 운항에 들어갔고 우리누리1호는 같은 달 21일 취항해 썬라이즈호보다 운항 일수가 적다.

이달에는 3일 현재 3척 모두 하루만 포항∼울릉을 오갔다.

연도별 1∼2월 운항을 보면 2013년 35일, 2014년 31일, 2015년 35일, 2016년 43일이다.

이처럼 겨울철 결항률이 높자 경북도는 도의원이 2014년 발의해 제정한 조례를 근거로 겨울철 유류비까지 지원했다.

당시 포항∼울릉 노선에 여객선 1척만 운항함에 따라 매년 1월 정기검사 때는 기존 선박보다 규모가 작은 여객선을 투입해 결항이 잦았다.

결항률을 낮추기 위해 대체선박을 기존 여객선과 같은 규모로 투입하면 적자를 보전해줬다. 2015년 2억6천여만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2016년에는 선박 운항 회사에서 같은 규모 대체선박을 투입하지 않아 보조금을 주지 않았다.

이 조례는 포항∼울릉 여객선 항로가 복수노선이 되자 정기검사 때 대체선박 투입 조건이 없어져 유명무실해졌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는 보조금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복수노선 운항도 결항률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은 안 된다.

풍랑 주의보 등 해상에 기상 특보가 내리면 현재 여객선 3척은 모두 운항할 수 없다.

기상 특보가 없더라도 배 규모에 따라 썬플라워호(2천394t)는 연안 파고가 출항 전 30분 동안 한 번이라도 3.3m를 넘으면 다니지 못한다.

이 배보다 규모가 작은 썬라이즈호(388t), 우리누리1호(534t)는 파고가 3.1m를 넘으면 출항할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복수노선 운항에도 울릉 주민 겨울철 뱃길 형편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울릉군은 겨울철 편리하게 여객선을 이용하려면 지금보다 규모가 월등히 큰 전천후 여객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선사들이 큰 비용을 들여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대형 여객선을 띄우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울릉군 관계자는 "현재 다니는 여객선은 규모가 크고 작으나 결항률은 비슷하다"며 "노선이 늘고 경쟁도 심해 업체들이 특별한 지원책이 없는 한 웬만한 기상 상황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대형 여객선을 투입하기는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h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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