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70살이 넘어 6년의 중·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마친 만학도가 있다.
주인공은 3일 전북 무주의 설천중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최병용(73) 할아버지.
초등학교 학력이 전부인 최 할아버지는 6년 전인 2011년 3월 설천중학교에 입학했다.
고향의 유일한 중학교가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에 주변의 지인 5명과 함께 용기를 냈다.
'며느리와 손자들 보기 부끄럽다'며 중도에 하나둘 그만뒀지만, 그는 홀로 꿋꿋이 공부를 이어갔다.
중학교를 마치고는 망설임 없이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이날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최 할아버지는 "오늘의 기쁨과 영광은 잘 지도해준 선생님과 동료 학생들 덕분"이라면서 "어린 학생들이 배움을 소중히 여기며 때를 놓치지 않고 공부하는 본보기로 삼아줬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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