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파리의 관광지 루브르박물관 밖에서 3일 발생한 흉기 공격의 수법과 행태로 볼 때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와 관련성에 자연히 시선이 쏠린다.
범인은 경계 근무를 서는 군경을 공격하면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아랍어)를 외쳤다.
IS를 비롯한 극단주의 조직원들이 공격 때 으레 쓰는 표현이다.
범인이 사용했다는 흉기 '마체테'는 작년 8월 벨기에 남부 샤를루아에서 불법체류자 남성이 경찰관을 공격할 때 쓴 칼과 같은 종류다.
당시 IS는 '범인이 IS 전사'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IS는 선전 매체로 전쟁터 밖의 추종자, 즉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향해 '흉기 공격'을 하라고 공개적으로 선동했다.
IS는 군사훈련을 받은 적이 없고, 총기나 폭발물을 확보하기 어려운 서방의 '외로운 늑대'를 겨냥해 무엇으로든 공격을 실행할 수 있다고 부추긴다.
작년 10월 IS는 선전 매체 '루미야'(2호)를 통해 '칼 테러'를 하라고 구체적으로 안내했다.
루미야는 "군사전문가나 무예의 달인이 아니라도 참사를 일으키거나 불신자를 죽여 한 나라 전체에 테러공격의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폐기하기도 쉬운 칼로 외국인, 관광객, 외교관, 선교사, 스포츠팀 등 누구든 공격하라"고 설득했다.
실제로 자생적 IS 추종자(IS-inspired)에 의한 흉기 공격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벨기에 샤를루아의 경찰관 공격 외에도 두 달 후 역시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경찰관 공격, 작년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서 벌어진 경찰관 공격 모두 자생적 IS 추종자의 범행으로 확인됐거나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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