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요타자동차를 지목하면서 일본과의 통상 불균형을 비판한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자동차 사장과 회합을 가졌다.
3일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을 대동한 채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서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자동차 사장과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날 만남은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1주일 앞둔 시점에 마련됐다. 회합은 2시간 동안 이어졌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베 총리측은 이날 만남이 수개월 전부터 예정됐던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도요타 비판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임을 강조했지만, 이날 회합 자리에서는 정상 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도요타의 멕시코 새공장 건설 계획에 대해 트위터에 "어처구니없다"고 비판했고 이에 대해 도요다 사장은 미국에서 5년간에 걸쳐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도요타 사장은 지난 2일에는 기자들에게 "우리들(도요타)도 미국 제조사의 하나다"라고까지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양국간 통상협정교섭에 대해 "상대국이 (자국의) 통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는 것을 엄격하게 제한해 가겠다"고 말했고 같은달 31일에는 "중국과 일본이 시장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해 일본을 환율조작국으로 비판했다.
이에 따라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환율 문제도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 사장은 회합 후 기자들에게 "현재의 경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좋은 대화였다"며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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