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3일(현지시간) 오전 테헤란 모살라(대사원)에서 열린 금요 대예배에선 예상대로 미국 정부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반미 의식을 강조하는 내용의 설교가 전파됐다.
설교자로 나선 아흐마드 하타미는 "행정명령에 담긴 미국의 의도는 이슬람과 싸우자는 것"이라며 "미국의 이런 언사는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38년간 들어왔다"고 깎아내렸다.
금요 대예배는 종교행사지만 국내외 현안에 대한 이란 최고지도자의 의중이 전파되는 정치 집회의 성격을 지닌다.
도널드 트럼프 미정부가 지난달 27일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효한 뒤 이날이 첫 금요 대예배다.
하타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선 미국인이 수천명 살해됐지만 이란을 포함한 행정명령 대상이 된 이슬람권 7개국에선 한 명도 죽지 않았다"며 미국 정부의 입국 금지 조처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미국 대선 결과에서 알 수 있는 또 다른 메시지는 미국 정부가 최소한의 인간성마저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우리는 미국과 같은 늑대가 가득 찬 세계에 사는 만큼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면서 미사일 개발이 온당한 주권 국가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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