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점유율 70대 17로 벌어져…"삼성 올해 사생결단 도전해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5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애플과 삼성은 프리미엄폰 시장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엄청난 이윤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폰 한 대 생산 비용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200달러 선이다. 그러나 판매가는 600달러 이상이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600달러짜리 아이폰 한 대를 팔아 남기는 이윤이 2천 달러짜리 맥북을 팔아 얻는 이익보다 크다"고 전했다.
수많은 스마트폰 생산업체가 있지만,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의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은 지난 5년간 삼성전자 뿐이었다.
지난해 초여름까지만 해도 애플의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은 50%대 초반에 머물렀다. 삼성은 25% 선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갤럭시 노트7 발화사건과 아이폰 7 시판 이후 애플은 지난해 말 점유율을 70%까지 늘렸고, 삼성은 17%로 추락했다고 시장 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가 밝혔다.
특히 지난 연말 쇼핑 성수기에 아이폰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면서 삼성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더버지는 3일 "삼성과 애플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사실상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한 회사가 잃은 점유율을 다른 회사가 고스란히 가져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과 삼성의 서바이벌 게임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삼성이 아이폰 8 대신 갤럭시 S8과 노트8을 살 수 있도록 만들지 않을 경우 수익률은 더욱 시들해질 것이며 어쩌면 죽을 수도 있다"며 올해 애플을 상대로 사생결단의 도전을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애플은 올해 최고의 프리미엄폰인 아이폰 8을 내놓을 것을 예고했고, 삼성 역시 갤럭시 노트7의 불명예를 씻고 시장 점유율 탈환을 위해 아이폰 8을 능가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겠다는 각오여서 두 회사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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