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이 최근 김원홍 국가보위상을 해임한 것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고모 김경희 지지 세력을 청산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비정부단체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김경희를 지지하거나 지원받던 세력에 대한 숙청이 지난 몇 년 동안 계속됐는데 김원홍 제거로 김경희파에 대한 숙청이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김원홍의 제거로 김정은의 위협세력이 제거됐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집권 5년 차에도 숙청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 정권이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북제재 전문가인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김원홍이 1939년부터 2년 동안 최대 200만 명을 숙청하고 나서 독재자 스탈린에 의해 비밀리에 처형당한 니콜라이 예조프와 같은 운명이라고 말했다.
스탠튼 변호사는 김정은 시대 숙청작업을 진두지휘했던 김원홍이 북한 내부에서 가장 미움받는 인물이었을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친위 세력의 지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그를 제거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김흥광 NK 지식인연대 대표는 김원홍 해임 배경에 대해 "김원홍이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 가족에 대한 내사까지 진행하면서 김정은의 분노를 샀다"면서 김원홍의 '월권행위' 가능성을 제기했다.
kh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