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전 수석 가족회사 3억원 상당 이우환 작품 매입 경위 조사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강애란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가족 회사와 관련한 비위 의혹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특검은 우 전 수석 가족회사 '정강'이 이우환 화백의 작품 등 고가의 미술품을 매입한 경위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은 4일 오전 정강에 이우환 화백의 그림 등 미술품을 판매한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0분께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우 대표는 "우 전 수석에게 미술품 세 점 구매를 권했고, 이 가운데 두 점을 구입했다"며 "제 상식으로는 구매과정이나 이후 처리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우 대표는 우 전 수석에게 판매한 작품 두 점을 보존처리시설이 갖춰진 학고재갤러리 수장고에 보관해왔다고 설명했다.
우 대표는 우 전 수석과의 관계에 대해 "종친 사이"라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이 변호사 시절 우 대표 아들의 형사사건 변론을 맡는 등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우 전 수석 측의 가족회사 정강 자금 횡령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위해 해당 내용을 아는 우 대표를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우 대표 조사는 우 전 수석 소환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 대표는 앞서 검찰이 지난해 우 전 수석 비위 의혹을 수사할 당시 두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특검과 검찰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정강은 2014년 학고재화랑에서 우 대표의 권유로 이우환 화백의 그림 2점을 3억 1천만원에 사들였다.
정강은 이듬해 미술품 1억 3천만원 어치를 추가로 구입해 2015년 말 재무재표 기준으로 총 4억 4천만원 상당의 미술품을 보유했다.
특검은 화랑에 입금된 미술품 매입 자금의 출처와 매입 경위, 미술품 보관 장소 변경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전날에는 우 전 수석 아들이 의경으로 복무할 때 '꽃보직'으로 통하는 운전병으로 뽑은 백승석 경위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이르면 다음 주 초께 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개인 비리 외에도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비리 행위를 제대로 감찰·예방하지 못했거나 비리를 방조·묵인하는 등 직무를 유기한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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