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폴리스 단지 내 상가 3층서 철거작업 중 화재…입주민 긴급 대피
현장에 용접장비, 폭발음 '꽝'…"가연성 자재 유독가스 탓 인명피해 커"
(화성=연합뉴스) 최해민 강영훈 류수현 기자 =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내 66층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부속 상가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4일 오전 11시께 화성시 동탄 메타폴리스 단지 내 4층짜리 부속 상가 건물 3층 뽀로로 파크가 있던 점포에서 철거작업 중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시간 10분여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이모(63)씨 등 작업자 2명과 강모(45)씨, 또다른 강모(27·여)씨 등 모두 4명이 숨졌고, 옛 뽀로로 파크 내부(264㎡)가 모두 탔다.
상가에 있던 10여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30여명은 화재 이후 병원을 찾아 연기흡입으로 인한 메스꺼움 등을 호소했다.
이씨 등 작업자 2명은 불이 난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강씨 등 2명은 발화지점 인근 피부과 안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상가에 있던 다른 시민들은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부상 정도가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곳은 주상복합건물 메타폴리스 본동과 연결된 4층짜리 상가의 3층 어린이 놀이시설 뽀로로 파크가 있던 곳이다.
뽀로로 파크는 지난달 계약만료로 상가에서 철수했으나, 일부 인테리어 시설이 남아 있어 후속 업체 입주를 위해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로 인해 어린이 등 고객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뽀로로 파크 내부가 캐릭터 뽀로로(펭귄)가 사는 극지방을 연출하는 인테리어를 위해 스티로폼 등 가연성 자재로 꾸며져 있어 화재 당시 유독가스가 심하게 나 인명피해가 컸다.
또 유독가스가 미로처럼 연결된 복도를 타고 확산한 것도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가에 있던 시민 10여명은 연기가 치솟자 상가 4층 옥상으로 올라가 소방대원이 건물 밖 1층 바닥에 설치한 에어매트로 뛰어내려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폴리스 상가와 아파트 내부에 있던 주민들도 대피 방송을 듣고 바깥으로 대피했다.
하지만 불이 난 직후 화재경보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대피하는데 혼란을 빚었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소방당국은 방재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경보기나 스프링클러는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추후 정밀조사를 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30여대와 인원 110여명을 동원해 낮 12시 13분께 진화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5일 오전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현재까진 화재원인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철거현장에 용접장비가 있었고 '꽝'하는 폭발음이 들렸다는 진술 등으로 미뤄 용접과정에서 화재가 났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최고 66층짜리 초고층건물인 메타폴리스는 상가 건물 2동, 주거동 4개동(1천266세대)으로 나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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