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댜오위다오(센카쿠 중국명칭)는 중국 영토" 반발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을 방문 중인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중국과 일본 사이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가 미국의 방위 대상임을 밝힌 뒤 중국측이 강하게 반발하며 이 지역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댜오위다오가 중국의 영토"라고 강하게 반발하는 한편 해경선을 잇달아 주변 해역에 보내 시위성 항해를 하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3일 오후 중국해경국 함선 2척이 센카쿠 열도 일본 영해의 바로 바깥쪽 접속수역(영토에서 22~44㎞)을 항해했다. 이들 함선은 센카쿠 열도 구바시마(久場島) 남동쪽 32㎞ 지점까지 접근했다.
이어 중국은 4일 오전에도 센카쿠 열도 일본의 접속수역에 4척의 함선을 보내 센카쿠 열도 우오쓰리시마(魚釣島) 북북서쪽 32~36㎞ 지점을 항해하도록 해 일본 해상보안청이 영해에 접근하지 말도록 경고했다.
중국이 이 지역에 함선을 보낸 것은 매티스 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센카쿠 열도가 미일안보조약 5조에 의한 미국의 방위대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전후다.
매티스 장관은 3일 저녁과 4일 오전 각각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과 회담을 갖고 이 지역이 미일안보조약의 방위 대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 외무성은 센카쿠 열도에 대한 매티스 장관의 첫 발언이 나온 직후인 3일 밤 "미국에 대해 잘못된 발언을 중단하고 문제를 더 복잡하게 하지 않도록 요구한다"고 입장을 발표하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일안보조약은 냉전시대의 산물로, 중국의 영토 주권과 정당한 권익을 손상하고 있다"며 "미국은 책임있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과 중국 간 영유권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은 작년 말 항모 랴오닝(遼寧)함 전단을 미사일 구축함 등과 함께 오키나와(沖繩) 본섬과 미야코(宮古) 섬 사이 미야코 해협을 통과시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일본 방위성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4~12월 9개월간 일본 항공자위대의 전투기가 중국의 항공기를 견제하기 위해 발진한 사례가 644회였는데, 그 대부분은 센카쿠 열도와 관련됐다.
이 지역에 대해서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이미 지난 2014년 일본 방문 시 센카쿠 열도를 미일안보조약의 적용대상으로 명기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지만, 일본 정부는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지속해서 같은 내용을 다시 공표해줄 것을 미국측에 요구해왔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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