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 기각 후 25일만에 출석…문체부 인사전횡 관여 의혹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이보배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4일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25일 만에 불러 조사 중이다.
특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 외에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의 '물갈이 인사'에 부당하게 관여한 의혹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수석은 4일 오후 1시50분께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수석이 특검 사무실에 불려온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25일 만이다. 법원은 지난달 12일 새벽 블랙리스트 관여 혐의로 특검이 청구한 그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당시 그를 제외한 김종덕 전 장관, 정관주 전 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3명은 블랙리스트 관여 혐의로 구속됐다.
특검은 이날 블랙리스트와 별개로 다른 혐의점과 관련해 김 전 수석을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수석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눈 밖에 난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이 부당하게 경질되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산다.
이밖에 블랙리스트 작성 등에 소극적인 문체부 직원들의 좌천성 인사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
특검은 이런 인사 배후에 우 전 수석의 역할이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인사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는 중이다.
김 전 수석은 2014년 12월부터 작년 6월까지 청와대에서 문체부 업무를 관장하는 교육문화수석을 지냈다.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48·구속기소)씨의 삼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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