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올해 국내 경기가 수축국면에 해당하는 만큼 은행들이 리스크(위험)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5일 '국내 은행의 리스크 관리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임 실장이 경기순환국면별로 총자산 대비 위험가중자산 비중의 동향을 살펴본 결과, 국내 은행은 경기 수축기에는 안전자산 위주로, 확장기에는 위험가중자산 위주로 각각 자산을 늘리는 경향을 보였다.
위험가중자산은 은행 자산을 차주의 신용 위험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한 자산을 가리킨다.
보통 거래 상대가 중앙정부나 중앙은행이면 위험가중치가 '0'이고 대출금은 위험가중치가 높은 편이다.
경기가 수축국면으로 평가된 2011년 3분기∼2013년 1분기에 국내 은행들의 총자산 대비 위험가중비중은 축소됐다.
이 기간에 총자산은 4.1% 늘었지만, 위험가중자산은 4.0%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 확장기인 2013년 1분기∼2015년 4분기에는 위험가중자산 비중이 커졌다.
위험가중자산이 18.3% 급증하면서 총자산 증가율(15.8%)을 웃돌았다.
보고서는 "국내 은행의 총자산 대비 위험가중자산 비중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라며 "특히 올해는 국내 경기가 순환국면상 수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올해 과도한 리스크 추구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경기는 2013년 3월 저점 이후 지속한 확장국면이 작년 하반기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은행들은 올해 가계 및 기업 대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전망한 올해 1분기(1∼3월)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집계됐다.
전망치가 마이너스(-)이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대출심사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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