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잡는 해병대' 매티스 장관이 말한 정 하사 찾아나서

입력 2017-02-05 05:00   수정 2017-02-05 06:30

'귀신잡는 해병대' 매티스 장관이 말한 정 하사 찾아나서

해병전우회, 고지문 만들어 전우회·기수별 SNS에 올려 수소문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귀신도 잡는다는 해병대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만나고 싶어하는 '정 하사'를 찾을 수 있을까?.

해병대의 한 관계자는 5일 "해병대 전우회를 중심으로 매티스 장관이 찾고 싶어하는 정 하사를 수소문하고 있다"면서 "1972년도에 근무한 하사의 군번대(추정)와 기수(추정) 등을 담은 고지문을 제작해 전우회와 기수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 등으로 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 3일 해병대사령부에서 해병대 전우회로 요청해 전우회에서 고지문을 만들어 전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NS와 페이스북에서 유포되는 해병대 전우들의 고지문은 '미(美) 국방장관(제임스 매티스)이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된다.

"1973년 3월 31일~4월 8일까지 한미 연합훈련(팀스피리트 추정, 금룡 73작전, Phiblex-73)간 매티스 미 국방장관(당시 해병소위)과 훈련을 같이하며, 많은 도움을 주었던 정 하사를 찾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이다.

금룡작전과 Phiblex(피블렉스)는 1970년대 실시된 한미 해병대 연합상륙작전 훈련을 말한다. 그러나 팀스피리트 훈련은 1976년부터 1993년 4월까지 실시됐기 때문에 고지문에 나와 있는 훈련기간과는 맞지 않는다.

고지문에는 또 당시 "훈련부대는 한(韓) 3연대 2대대, 미(美) 4연대 2대대로, (장소는) 하서리 해안일대(추정)"라고 적혀 있다. 하서리는 경주 양남면 하서리 백사장을 말한다.

그러면서 "1972년도 근무한 하사 군번대(추정)는 7218773~7223074, 기수(추정)는 하교 46기~하교 93기"라고 추정했다. 하교는 부사관이란 용어가 생겨나기 이전 용어로 '하사관 학교 47~93기'라는 뜻이다.

당시 하사로 근무한 군인이었다면 지금은 65세~75세로 추정된다고 해병대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해병대 전우들이 이름도 모르는 '정 하사'를 찾아나선 것은 매티스 장관 때문이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한민구 국방장관이 주최한 만찬 행사 때 "과거 한미 연합훈련 때 한국을 방문했는데 당시 한국 해병대의 정 하사에게 도움을 받았고, 현재의 자신이 있게 하는 데 도움을 줬었다"면서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970년대 초반 방한했을 때 추운 날씨에도 김치를 가져다준 해병대 정 하사를 기억하면서 군 생활에 영감을 줬다"면서 그를 꼭 만나고 싶다는 뜻을 한 장관에게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1969년 해병대에 사병으로 자원입대해 제대한 뒤 다시 대학 학군단(ROTC)을 거쳐 장교로 임관해 4성 장군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군인이다. 중부사령관을 끝으로 2013년 전역했다가 이번에 국방부 장관으로 복귀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당시 정 하사가 해병대 소위였던 매티스 장관을 알아볼지 궁금하다"면서 "해병대 예비역들이 수소문하고 있으니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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