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훈련 부족…걱정한 일이 일어났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재일교포 출신의 일본 야구계 원로인 장훈(77) 씨가 발목 부상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무산된 오타니 쇼헤이(23·닛폰햄 파이터스)에게 쓴소리를 했다.
장훈 씨는 5일 일본 민영방송인 TBS의 '선데이 모닝'에 출연해 "걱정했던 일이 일어났다"며 오타니의 '이도류(二刀流)'가 부상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투수와 타자 모두를 소화하는 오타니를 '이도류'라고 표현한다.
메이저리그 입단을 고집하던 오타니는 2013년 프로 입단 때부터 투수와 타자 모두 포기할 수 없다고 선언했고, 양측 모두 소화하는 조건으로 닛폰햄 행을 결정했다.
예전부터 공개적으로 "재능을 한 곳에만 쏟으라"며 오타니의 투수·타자 겸업을 반대했던 장훈 씨는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부터 내가 말했다. 한쪽만 해도 걱정인데, 둘 다 하게 되면 반드시 러닝 훈련이 부족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오타니가 지난해 일본시리즈에서 1루 베이스를 밟다가 오른쪽 발목을 다치는 장면을 보여줬다.
장훈 씨는 "결국 러닝 훈련이 부족하니까 걱정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타니는 지난해 투수로서 10승, 타자로서 22홈런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리그 우승과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일본시리즈에서 발목을 다친 오타니는 부상이 낫지 않아 생애 첫 WBC 출전이 무산됐다.
일본 WBC 대표팀은 오타니의 대체 선수로 다케다 쇼타(24·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뽑았다. 다케다는 선발 투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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