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교전사태 집중 논의…伊총리 통화선 "G7 정상회의 참석" 확인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벌이는분쟁을 막고 양국 간 평화 회복을 돕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AFP·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취임 후 처음으로 한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국경에서 평화를 되찾도록 양국은 물론 모든 관련국과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선 지난달 말부터 재개된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반군을 도와 교전에 개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아브데예프카를 중심으로 한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민간인을 포함한 상당수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인프라도 파괴돼 주민 1만7천명 이상이 혹한의 날씨에 전기, 수도, 난방 없이 고통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도 5일 트럼프와 포로셴코 대통령 간 전화 통화 사실을 소개하면서 통화가 이날 0시(우크라이나 시간. 미국동부시간 4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이상 진행됐다고 전했다.
스뱌토슬라프 체골코 대통령 공보실장은 두 정상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과 돈바스 지역(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교전 상황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면서 특히 "양측은 돈바스 지역에서의 긴장 고조와 인도주의적 상황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완전한 휴전
체제 회복의 절대적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체골코는 통화에서 포로셴코 대통령의 미국 방문 문제도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앞서 이번 달에 미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트럼프와 포로셴코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대선 당선 이후 첫 통화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통화했다.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미국과 러시아 간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주목받고 있다.
포로셴코 대통령의 친서방 정책을 적극 지원한 버락 오바마 전(前) 미국 대통령 정부는 러시아의 크림 병합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 개입을 강하게 비판하며 강도 높은 대러 제재를 가했었다.
하지만 대선 운동 기간부터 줄곧 러시아에 우호적 태도를 보이며 미-러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다소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여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이탈리아 파올로 젠틸로니 총리와 통화를 하고 5월 이탈리아 시칠리아 타오르미나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데뷔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젠틸로니 총리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다른 테러 단체들을 격퇴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한 미국의 헌신은 물론 모든 나토 회원국이 방위 재정 부담을 나누는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kong79@yna.co.kr,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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