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미국이 중국과 일본 사이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가 미국의 방위 대상임을 밝힌 가운데 중국의 해경 선박이 3일 연속 센카쿠 주변 지역에서 시위성 항해를 했다.
5일 NHK에 따르면 이날 중국 해경국 함선 3척이 센카쿠열도 일본 영해의 바로 바깥쪽 접속수역(영토에서 22~44㎞)을 항해했다. 오전 9시 현재 이들 선박은 센카쿠열도 구바시마(久場島) 서북서쪽 30㎞ 지점에 접근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중국 측 함선들에 영해에 접근하지 말도록 경고했다.
3~4일 일본을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 장관은 방일 기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에게 센카쿠 열도가 미 ·일 안보조약 5조에 의한 미국의 방위 대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중국은 매티스의 발언 전후인 3일부터 이날까지 3일 연속으로 이 지역에 해경 선을 보냈다. 3일에는 구바시마(久場島) 남동쪽 32㎞ 지점에 2척이, 4일에는 우오쓰리시마(魚釣島) 북북서쪽 32~36㎞ 지점에 4척이 각각 일본 당국에 의해 목격됐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3일 밤 루캉(陸慷) 대변인 명의로 낸 성명에서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 도서는 예로부터 중국 고유 영토이며 이는 왜곡할 수 없는 역사 사실"이라며 "미·일 안보조약은 냉전 시대 산물이며 중국의 영토주권과 정당한 권익을 훼손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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