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트럼프 예산안·中 외환보유고에 '촉각'

입력 2017-02-05 15:26  

[주간증시전망] 트럼프 예산안·中 외환보유고에 '촉각'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번 주 (6∼10일) 국내 증시는 상승 탄력이 제한되면서 박스권 상단 안착을 시도하거나 다소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예산안 제출과 중국의 외환보유고 발표 등으로 트럼프 불확실성과 중국발 위험이 부각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 기업의 실적 발표 내용 역시 양호해 지수가 떨어져도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31~3일) 코스피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반이민정책 발표 등의 영향으로 한 주간 10.43포인트(0.50%) 내린 2,073.16으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발(發) 환율전쟁 예고로 원화 강세가 급속히 진행된 것을 비롯해 정치 테마주의 급등락, 한진해운 파산 소식 등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6일 트럼프 행정부의 2018 회계연도 예산안 의회 제출을 계기로 정책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증시에서는 '트럼프 불확실성'이 새로이 고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의 예산안 제출은 정책 노선을 구체화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의회를 위시한 정치권과의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내면서 정책 추진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이러한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 확대로 코스피는 중립 수준에서 흘러가며 박스권 상단 안착을 시험할 것"이라면서 이번 주 코스피 예상등락범위를 2,050∼2,100으로 전망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가 6일 제출할 2018 회계연도 예산안에 대규모 재정지출과 감세에 대한 세부안이 담기면서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겠으나 원칙론자인 믹 멀버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과의 갈등 등 새로운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유겸 연구원 역시 코스피 주간 예상 범위를 2,050∼2,100으로 제시했다.

그는 "미국 정책 관련된 부담감에 주가 상승 탄력이 다소 약해진 상황이나 국내 기업의 실적 흐름이 양호하고 1월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다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오는 7일로 예정된 중국의 1월 외환보유고 발표 등 하락요인과 국내 기업의 양호한 실적·탄탄한 수출 흐름 등 상승 요인이 이번 주 증시에서 힘겨루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예상등락범위는 똑같이 2,050∼2,100으로 예상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중국의 최근 외환보유고 감소는 평가액 감소 때문일 가능성이 크고 최근 중국 당국이 위안화 고시 환율을 절상해 지난해 같은 중국 리스크 확대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트럼프 취임 이후 중국과의 통상 마찰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를 하회할 경우 불안감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다만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연간 순이익이 100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판단되고 수출 개선세가 계속되고 있다. 또 지수 하락 시 대기매수 수요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트럼프 불확실성과 중국 위험 부각으로 지수가 약세를 보이더라도 낙폭 만회 움직임도 빠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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