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황교안·유승민은 무난하게 지는 카드"

입력 2017-02-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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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황교안·유승민은 무난하게 지는 카드"

캠프 사무실 개소…안철수·안희정·심상정에 '연정' 제안

정두언, 유승민에 "기회주의자"·김무성 재등판론엔 "확장성 한계"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5일 범여권의 잠재적 주자로 평가받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당내 경쟁자인 유승민 의원을 '필패 카드'로 규정하면서 공세에 나섰다.

남 지사는 이날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황 권한대행에 대해 "권한대행을 할 거면 계속하고, 대선후보로 나올 거면 빨리 사퇴하는 게 맞다"며 "권한대행일지 대선후보일지 국민에게 큰 혼란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보수 진영에서 가장 높은 데 대해서도 "당장 지지율은 조금 더 나올지 모르지만 '무난하게 지는' 필패 카드"라고 평가절하했다.

남 지사는 당내 경쟁자인 유승민 의원의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선거에서 가장 나쁜 결과인 '원칙 없는 패배'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우리 당을 해치는 일이다. 그래서 보수 후보 단일화 얘기를 이제는 중단하자고 내일 당 최고위원회에 공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에 따른 '김무성 재등판론'에 대해선 "내가 기대만큼 못 해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김 의원 스스로 답을 낼 것이고, 어떤 결정을 내도 존중하겠다"고 했다.

남 지사는 자신이 추구하는 대연정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대연정을 전제로 본선에서 경쟁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바른정당과 새누리당의 뚜렷한 차이는 탄핵에 대한 찬반인데, 이 둘을 합친다는 건 원칙이 없다"며 연정 대상에서 새누리당을 제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문재인 대세론'이 있는 듯 보이지만, 무너질 대세론이다. 탄핵이 인용되고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무너질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똑같은 모습을 보이는 '친문(친문재인) 패권'을 청산하자는 국민 요구가 터져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간담회에 배석한 정두언 총괄본부장은 "감히 누구라고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지지율에 한계를 가진 후보들이 있다"며 김 의원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정 본부장은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의) 책임을 물어 경질 통보한 총리고, 이임식까지 준비하고 있었다"며 "그분이 대선에 출마하면 선거 관리는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하는데, 유 부총리도 경질 통보를 받았던 사람이다. 거의 '대막장극'의 완결판"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을 향해서도 "과거 이회창·박근혜 대표 시절 강경 보수였던 사람이 시절이 바뀌니까 '개혁의 기수'처럼 입장을 바꿨다"며 "지지율 답보 상태를 돌파하려고 새누리당과 (단일화로) 손을 잡겠다는 건데, 너무 기회주의적이다"라고 비판했다.

남 지사의 대선 캠프는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가 있는 여의도의 한 건물 7층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우연히도 문 전 대표가 사용하던 사무실로 남 지사는 "대세론이 문재인에서 남경필로 온다는 뜻"이라고 농담했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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