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내한공연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많은 팬과 친구들이 있는 한국을 방문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특히 이번 방문은 빌보드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낸 새 앨범 '레버런스'(REVERENCE) 발매 이후 첫 한국 방문이라 더 설레네요."
재즈 그룹 포플레이의 멤버이자 세계적 베이시스트인 네이선 이스트(61)는 한국을 방문하는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오는 26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내한공연을 여는 네이선 이스트를 이메일 인터뷰로 만났다.
이번 내한공연은 정규 2집 발매 기념 아시아 투어의 하나로 마련됐으며 그의 솔로 내한공연은 2014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네이선 이스트는 재즈 그룹 포플레이의 중심축이자 필 콜린스, 마돈나, 마이클 잭슨, 에릭 클랩턴, 다프트 펑크 등 세계 최정상급 뮤지션들과의 협연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그가 세션으로 참여한 다프트 펑크의 히트곡 '겟 럭키'(Get Lucky)는 2014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레코드' 부문을 수상하며 그의 명성을 입증했다.
25년 이상 포플레이 멤버로 활동한 그가 첫 솔로 앨범 '네이선 이스트'(Nathan East)를 발표한 것은 지난 2014년이다.
네이선 이스트는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한 바쁜 녹음 일정과 투어 스케줄 때문에 솔로 앨범을 제작할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다"며 "하지만 오랫동안 마음속 깊은 곳에 항상 솔로 앨범에 대한 욕심과 아이디어들이 떠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 일본의 야마하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앨범 제작을 제안했을 때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솔로 데뷔 앨범 '네이선 이스트'(Nathan East)는 발매 첫 주 빌보드 스무드 재즈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 최근 그가 발표한 정규 2집 '레버런스' 역시 빌보드 재즈 앨범 차트와 컨템퍼러리 재즈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새 앨범에는 데뷔 앨범을 위해 녹음했던 4곡이 포함돼 있다"며 "이번 앨범은 기본적으로 첫 앨범의 연장선에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가능한 여러 장르의 음악을 담으려고 최선을 다했고, 특히 지난해 세상을 떠난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리드 보컬 모리스 화이트를 추모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네이선 이스트는 "제가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 모리스 화이트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위대한 친구이자 음악적 멘토였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이번 앨범에는 모리스 화이트를 추모하는 뜻에서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의 '서퍼틴 파이어'(Serpentine Fire)의 새로운 버전이 수록됐다.
네이선 이스트는 1991년 에릭 클랩턴, 필 콜린스와 함께 연주한 오리지널 테이프를 디지털로 복원한 뒤, 이에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의 보컬 필립 베일리의 노래를 입혀 새로운 '서퍼틴 파이어'를 만들어냈다. 그는 "새로운 '서퍼틴 파이어'를 녹음하던 순간이 제 음악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네이선 이스트는 베이스시트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드러냈다.
그는 "어릴 적 교회에서 처음 베이스를 접했는데, 처음 베이스 기타를 만난 순간 이 악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베이스는 어떤 밴드에서든 가장 중요한 중심을 잡아주는 닻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베이스는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전 세계를 돌며 연주를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일종의 티켓 같다"며 "베이스를 연주하기로 한 결정이 제게는 정말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네이선 이스트는 마지막으로 "오랜 기간 한국 팬들이 보내주는 놀라운 성원과 음악에 대한 숭배와 같은 열정에 감사드린다"며 "다가올 공연을 위해 많은 음악을 준비하고 있으니 공연장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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