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전체 1순위로 남자프로배구 V리그 외국인 선수로 뽑힌 밋차 가스파리니(33·슬로베니아)가 대한항공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가스파리니는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양팀 합해 최다인 18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76.19%였다.
경기 뒤 만난 가스파리니는 "팀 동료 모두 공격 범실이 매우 적었다. 나도 그 분위기를 따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에 공을 넘겼지만 기복이 없는 가스파리니 덕에 대한항공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이 선두 자리를 지켜가는 것도 가스파리니 덕이다.
가스파리니는 지난해 5월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7개 구단이 모두 가스파리니를 1순위로 꼽았고, 1지명권을 얻은 대한항공이 행운을 거머쥐었다.
선택은 옳았다.
가스파리니는 세트당 0.575개의 서브 성공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등 대한항공 주포 역할을 하고 있다.
가스파리니는 2012-2013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정규시즌 2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에서 3위 대한항공에 패했다.
4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가스파리니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시즌 시작 전부터 1위를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은 9경기에서 매 경기가 마지막인 것처럼 뛰어 승점을 따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어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V리그는 짧은 기간에 많은 경기를 치르는 체력적으로 힘든 리그다.
가스파리니는 "훈련과 경기가 반복되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해 실패하는 외국인 선수를 봤다. 나는 정신적인 부분을 더 신경 쓰려고 한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를 'V리그에 최적화된 정신력을 갖춘 선수'로 꼽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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