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에 경험담 잇따라…관리업체 "화재 인지 후 차단바 열어"
(화성=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5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화재 당시, 관리 업체가 상가를 빠져나가는 차량을 대상으로 주차비를 징수하는 등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주차관리 업체는 불이 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으나, 대다수 이용객들은 '긴박한 화재 상황에서 업체 측이 주차비를받는 등 안일하게 대응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5일 동탄 주민들이 이용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메타폴리스 화재와 관련, 관리업체의 안전불감증을 꼬집는 글들이 여러 건 올라와 있고,특히 일부 주민은 화재 당시 주차관리 업체가 주차비를 징수했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아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게시글에 "(업체의)대처에 화가 난다. 안내 방송도 없고, 스프링클러도 작동 안했다 하고 그 와중에 주차비는 징수하고 앉아 있고"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다른 누리꾼은 "누가 그러시던데 출구에서 주차비 정산하느라 정체 심하게 되는데도 돈 받고 앉아 있었다고"라고 비난했고, "네 그랬습니다. 첨엔 정산을 하다가 그 뒤부턴 열어주더군여"라는 답글도 달렸다.
화재 당시 불이 난 반대편 부속상가를 이용한 임모(46·여)씨는 "원래 들어가려던 부속상가 B동에는 소방차가 많아 A동으로 갔는데 입차 시 아무도 막는 사람이 없었다"며 "주차를 하려는데 사이렌이 울리길래 큰일 났구나 싶어 그대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잠깐 머물렀기 때문에 차단기가 바로 올라갔지만, 옆 차로에 있던 차량에서는 주차비를 내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주차관리 업체는 화재 사실을 곧바로 인지하지 못해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위층에서 내려온 고객들과 달리 지하에 있던 주차관리자들은 불이 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화재 상황인 줄 알면서도 주차비를 받으려던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오전 11시 10분께(화재 발생 10여분 뒤) 불이 난 사실을 알게 돼 차단 바를 올렸다"고 부연했다.
한편 4일 오전 동탄 메타폴리스 단지 내 4층짜리 부속상가 건물 3층 뽀로로 파크가 있던 점포에서 철거작업 중 발생한 불로 4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
66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메타폴리스는 상가건물 2동, 주거 건물 4개동(1천266세대)으로 이뤄져 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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